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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학교 밖은 인성교육 사각지대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2019년 05월 14일 화요일 제10면     승인시간 : 2019년 05월 13일 17시 33분
신도심 상가·공동주택 중심 학생 흡연 민원 폭주… 지도 소극적
소년범 검거 건수 증가세… 인성교육 지도·단속 등 실천 필요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교육현장이 ‘인성교육 사각지대’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공공장소에서의 학생 흡연 등 비행행위가 지속돼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지만, 교육현장에서의 지도가 잘 이뤄지지 않아 문제점을 대두시키고 있다. 특히 세종시 내 소년범 검거 건수 비율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명품 세종교육’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세종시 관내 학생들의 흡연에 대한 민원은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 상가와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신도심 내 A학교 인근의 한 상가는 해당 학교측에 ‘학생들의 흡연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민원을 넣었다. 상가 관계자는 “학생들이 쉬는 시간이면 상가 화장실을 찾아 흡연을 한 이후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고 있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해당 학교측에 수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달라지는 것은 전혀 없다”고 하소연했다.

세종시교육청의 열린교육감실 '교육감에게 바란다'에도 유사한 민원 글이 올랐다. 고운동 주민이라는 한 민원인은 “학교가 생긴 이래 아이들이 아파트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워 계도했음에도, 계속해서 담배를 피우고 바닥에 침을 뱉어서 교육상 좋지 못하다”면서 “금연아파트로 지정 돼 어른들도 담배를 피지 않는 곳이고, 학생들이 담배를 피움으로써 어린학생들이 무서워하고 놀래는 실정”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처럼 학생들의 비행행위를 지적하는 민원이 폭주하지만, 정작 학교현장은 소극적인 모습이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교사들도 학생들의 비행행위 지도에 어려움이 있다. 학생들을 훈계하고 나면 학부모들이 인권침해에 대한 민원을 또다시 넣어 지도단속에 힘겨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학교현장에서 인성교육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소한 비행행위가 향후 소년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세종경찰서의 소년범 검거건수 자료를 보면 ‘14세 이상 19세 미만의 소년범 검거 건수’는 2015년 135명, 2016년 186명, 2017년 216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 신도심 곳곳에 자리잡은 공원들은 인근 타지역 학생들의 원정 장소로 이용되고 있으며, 일부 학생들은 코인노래방 등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시 학생들의 비행행위를 지도·단속할 세종시교육청의 정책도 헛바퀴를 돌고 있다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조직개편을 통해 학교 부적응 학생 생활지도와 학교폭력 예방, 인성교육 기능 등을 전반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총괄 전담 부서로 인성교육과를 신설했다. 현재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일선학교에서의 실천여부는 안갯속이다.

세종의 한 학부모는 “세종시 뿐만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이 학생을 훈계하지 않고 인성교육이 제대로 실천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며 “학력신장은 학원에서 하고, 학교에서 인성교육까지 나몰라라 하면 자녀육을 학교에 보낼 필요가 있겠냐”며 “예전과 달리 학생과 학부모들의 성향이 달라져 지도에 어려움은 있겠지만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보다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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