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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잡아라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2019년 05월 14일 화요일 제1면     승인시간 : 2019년 05월 13일 18시 56분
충북도 100년 먹거리 창출 시동
바이오의학·반도체·화학 접목
안전 이상무 … 포항 가속기 포화
사업비 5400억 … 정부 난색 과제


▲ 충북도는 13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이시종 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부권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자문단 회의를 가졌다. 충북도 제공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의 주력산업인 바이오의약·반도체·화학 분야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창출할 최대동력으로 꼽히는 '3.5세대' 방사광 가속기 구축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구축 추진의 배경은 충북이 선점해 세계시장으로 진출중인 바이오의약과 SK하이닉스를 등에 업고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확대에 나선 점이다.

또 LG화학, LG생활건강이 충북지역에 자리잡고있는 것도 작용하고 있다. 바이오의약 등 충북 주력산업의 관련기업이 경기·중부권(수원, 안산, 부천, 광명, 시흥, 안양, 군포, 의왕, 오산, 화성, 과천)에 집적된 점도 기저에 깔려있다. 선진국은 방사광 가속기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7기 △독일 6기 △영국 3기 △일본 8기 등이 설치·운영 중이다. 나란히 도심 속에 설치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국의 경우 대학과 연구소에서 방사광 가속기를 운영하고 있다. 안전상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포항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해 3세대(1500억원+1000억원), 4세대(4298억원) 2기를 운영하고 있으나 연구 수요 증가로 인해 포화 상태라는 게 학계의 지적이다.

실제 3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통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10C 빔라인의 경우 지난 2017년에 빔라인 요청건수에 비해 47%만 빔타임 배정을 받았으며 요청건수에 비해 34% 정도의 사용자들만 실험을 수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3년간 연평균 14%대, 즉 약 600만명 규모의 연간 사용자가 증가했다.

충북도는 총 5400억원(국비 3595억원, 지방비 505억원, 민간 13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방사광 가속기 구축에 '올인'하고 있다. 미래 100년 먹거리 창출의 핵심 가운데 하나로 방사광 가속기를 꼽을 정도다.

충북도는 주력산업과 방사광 가속기를 직접적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즉 대표적인 '응용의 예'를 충북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방사광 가속기는 획기적인 성과를 냈다. △세계 최초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 개발 △반도체, 정보저장장치, 그래핀 등의 정보기기 소자 개발 △차세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개발 등이다. △플라스틱 사출성형, 분말 사출 성형용 정밀 금형 가공 등이다.

충북도는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종잣돈'을 포함하기 위해 진작에 시동을 걸었다. 앞서 3월 중순경 개최된 더불어민주당과 충북도 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설계비 10억원을 건의한 것이다. 문제는 민주당은 긍정적 입장인데 반해 정부가 난색을 표하는 점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선공약으로 추진해온 중이온 가속기가 2021년 대전 신동지구에 완공된 이후 추가 설치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충북도는 일단 향후 '수요'를 입증하기 위해 자체 연구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달 중으로 업체를 선정해 늦어도 다음달 용역의 스타트를 끊어 타당성을 도출하겠다는 것이다. 충북도는 13일 중부권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자문단 회의를 열고 연구용역의 구체적 방향성과 추진일정 등을 전략을 짜기도 했다. 방사광 가속기의 예정 위치는 청주시 오창 일원이고, 부지는 15만㎡, 시설은 10만㎡이다. 사업기간은 2020년~2024년이다.

한편 전자를 방사광 가속기를 통해 빛의 속력으로 가속해 전자빔의 궤도가 휘어지는 나선운동을 거쳐 고속·고휘도의 빛을 얻어 반도체, 근육조직, 화학 성분 분석 등에 접목할 수 있다. 전자빔의 에너지에 따라 방사광은 mm에서 nm 영역까지 폭넓은 파장을 나타낸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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